1989년 가을 하루에 약20가정씩을 대심방하다가 쉬지도 못하고 성지순례 다녀와서 한참동안

피로가 풀리지 않아서 심방을 못했다. 어느 날 새벽에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를 하였다.

하나님!!오늘은 제가 쓸어질지라도 심방하겠습니다. 이렇게 기도하고 아침부터 심방을 하였다.

그런데 웬일인가? 다섯 번째 집 주영옥성도 가정을 심방하고 2층 계단에서 내려오는데 그만

치마끝자락에 구두가 걸려서 온몸이 오르르 굴러버렸다. 양쪽 앞 다리부분이 살이 망가지고

다리에 힘이 없고 온 몸이 어지럽고 일어날 수 없었다. 앞데 먼저나간 심방대원들은 내가

계단에서 넘어졌는데도 모르고 그냥 다음 차례의 가정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신 집사님이

뒤를 돌아보아도 내가 보이지 않으니까 왜 사모님이 안 오시지 하고 다시 그 집 앞에왔다.

그런데 내가 계단 밑에 넘어져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깜짝 놀라 나를 일으켜 주었는데

나는 그 자리에서 다시 한 번 힘없고 어지러워서 넘어지고 말았다.

양쪽 다리뼈가 너무 아파서 걸어갈 수도 없고, 그냥 서 있을 수도 없이 몸이 많이 아팠다.

신 집사님이 나를 부추겨서 간신히차에 태워놓고 그 다음 집으로 모두들 심방을 갔다.

나는 차안에서도 얼마나 많이 아팠는지 내 가슴속에서 나오는 신음소리가 계속 내 귓전에

들렸다. 태어나서 내입에서 그렇게 크게 신음소리나는 것을 나는 처음 들었다.

참으려해도 그 신음소리는 그치질 않았다 신음소리를 내지 않으려해도 계속 쿵 쿵 쿵 하는

소리가 난다.

그래도 내 마음속으로는 아냐 뼈는 부러지지 않았어, 그러면서 또 한 쪽마음에서는 감사가

나오기 시작했다 목사님이나 전도사님이나 집사님이 다치지 않고 내가 다친 것이 감사했다

내 입에서는 신음소리가 계속나오고, 마음 속에서는 계속 감사가 나오고 있었다

심방을 하다가 일어난 일이지만 남편 목사님은 아주 대단한 분이시다 아파서 신을소리를 하는

나를 그냥 차에 실어 놓은 채 계속 심방을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심방할 집을 시간을 맞춰

연결해 놓았기 때문이다. 한 가정을 마치고 와서 나를 송천병원에 내려놓고는 또 다시 다음

집으로 심방을 갔다. 병원에서 X-ray 찍고 치료받았는데 뼈가 심하게 다쳤어도 부러지지는

않았고 살만 많이 일그러졌다고 한다. 너무 탈진상태라서 빈혈로 쓰러진 것이다.

그때 다시 생각해보니 "오늘 내가 쓰러질지라도 심방을 하겠다."고 하나님께 기도했던 바로

그 응답이었다. 그래도 너무 힘들어서 입원을 좀 하고 쉬고 싶었는데도 남편은 내 몸 상태를

잘 모르니까 그냥 집에다 데려다 놓고는 또 다음 가정에 심방을 갔다.

좀 서운하기는 하지만 약속시간을 철저히 지키는 성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나는 그냥 

집에서 혼자 쉬고 있었다. 그런데 2~3일이 지나도 몸이 회복이 되지 않아 다시 송천병원에

입원을 하였다.    할렐루야!! 

어둔 밤 지나면 새 날오고 겨울이 가면 봄이 오듯 이 세상 슬픔이 지나고나면

광명한 새 날이 다가 오네 예수님은 나의 생명 믿음 소망 사랑되시니

십자가 보혈 자비의 손길로 상처 입 은 너를 고치시리.  

                    2014년 12월 20일 동선교회 사모 고복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