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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의 제물 되어(월간목회 2003년9월호)
관리자 [master]   2004-12-21 오후 4:09:02 5850
    희생의 제물되어
                                                  
로가 되어서 주님의 일에 충성하겠다던 남편이 어느 날 갑자기 목회의 길을 걷겠다며 신학을 공부하겠다고 했습니다. 생각해보지도 못한 남편의 결심에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마음 한편으로는 ‘남편이 받은 사명일지는 몰라도 내가 받은 사명은 아니야’라며 거부하고 싶은 생각도 일어났습니다.
목회 내조자로서 내 모습은 너무나 부족했고 어떻게 내조해야 하는지조차 아는 게 하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남편이 받은 사명은 곧 내 사명
 
 지금은 사모님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성 집회를 인도할 때면 그 시절의 심정을 함께 나누곤 합니다. 집회를 통해 저와 똑같은 처지에서 목회 내조자가 된 사모들이 부지기수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사모들에게 저는 이런 말을 해주곤 합니다. ‘갈비뼈가 빠졌던 곳으로 다시 들어갔으니 남편이 주인이라고, 내가 받은 사명은 아니지만 남편이 받은 사명이 곧 내가 받은 사명이라고’말입니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사모’의 길이 어떤 길인지 아무것도 모른 채 남편의 뒤를 따르게 되었습니다.
 
그런 제게 남편은 "사모가 은혜를 받아야 성공적인 목회를 할 수 있다며 아이는 내가 봐줄 테니 근처에 있는 뜨거운 교회에 가서 은혜를 받고 오라"고 했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점잖은 신자에 속했던 저는 마음에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남편의 뜻을 따라 ‘한번 가보자’는 마음으로 가 보았습니다. 처음 갔을 때는 낯설고 생소한 분위기에 마음이 잘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갔던 날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깊은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저를 사모로 만드시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의 시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해산의 고통 가운데 만난 하나님

 그로부터 2년 후 어느 기도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기도원 주변 산에서 해산의 고통을 느끼며 뜨겁게 기도하던 중에 그만 놀라우신 하나님을 체험하고 말았습니다. 성령의 충만하신 은혜에 온 몸이 녹아내렸습니다. 구원의 기쁨이 정말이지 샘솟는 기쁨으로 흘러 넘쳤습니다. 갖가지 은사와 강하고 담대한 믿음까지 선물로 받았습니다. 엄마의 부르짖음 속에 인간의 생명이 태어나듯이 주님께서는 영혼 사랑의 부르짖음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은혜의 말씀과 성령의 단비를 내려주셨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가진 것 없었던 제게 주님은 ‘사모’의 옷을 덧입혀 주신 것입니다.

그로부터 1년 뒤, 교회를 개척하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사모의 길을 걷게 된 것입니다. 남편의 모든 관심은 오직 불신 영혼들에게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교인들 간의 수평이동을 통해서가 아니라, 수많은 불신 영혼들을 전도하면 교회가 부흥되지 않을 수 없다며 밤낮 다리품을 팔고 다녔습니다. 그때부터 성령의 역사는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교회 안에 성도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새벽 예배 찬송할 때 출입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면 감사가 넘쳐났습니다. 월 10만원씩 사례비가 나오기 시작해 배고프다며 울어대던 아이들에게 우유를 먹일 수 있었습니다. 아침밥 짓기 전에 찬송을 부르며 교회 주변을 청소할 때면 ‘젊은 사람들이 부지런하고 인사성 밝다’며 이웃 어른들이 칭찬해 주셨습니다.
 
교회 부흥의 길에서
 
 그 후로도 교회는 점점 더 부흥되었습니다. 개척 후 5년 만에 330여 평의 성전을 건축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건축 후에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새 성전에서 밤을 세워 기도하던 어느 날, 하나님께서는 또 다시 성령님을 통해 깊은 체험을 허락하셨고 결국 저의 입술로 하여금 ‘이 한 몸 희생의 제물이 되어 교회가 잘 되고 목사님이 잘 되고 성도가 잘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라는 고백을 하게 만드셨습니다.
 
 
아브라함과 모세를 만나주셨던 하나님께서 저 같이 연약한 자도 만나주시고 기도제목에 딱 맞는 응답으로, 말씀과 음성으로 또한 환상으로 보여 주시며 영의 눈을 더욱 밝게 해 주셨습니다.

기도와 고백을 통해 하나님을 깊이 만나고 체험하게 되면서 하나님의 능력이 저와 함께 하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 능력을 의지하여 여러 성도들과 함께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은혜를 사모하는 성도들이 더욱 크게 부르짖고 하나님을 뜨겁고 깊이 체험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었습니다.
성도들 사이에서 믿음이 확실해지고 병이 나았다는 간증이 들려왔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사람 막대기

 그런데..... 호사다마라고 할까요. 그렇게 성령의 은혜를 체험한 성도들이 있는 반면, 한 쪽에서는 성령의 역사를 거부하는 성도들도 있었습니다. 소리 높여 기도하는 것을 싫어하고 방언하는 것을 거부하는 성도들이 있었습니다. 원치 않는 여러 모양의 환란과 핍박이 찾아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 막대기를 통해서 저의 모난 부분을 구석구석 몽둥이질 하셨던 것입니다.

그 아픔과 고통들을 끝까지 참아내야 함에도 때로는 견뎌 내기가 힘겨웠습니다.
그럴 때는 나도 모르게 사람들과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넘어지고 쓰러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환란들이 아무 가진 것 없었던 저를 다듬어 쓰시려는 하나님의 작업이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기도할 때마다 늘 탄식의 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왜 이렇게 힘들게 하시는 걸까’ 고통 속에 밤을 세워 부르짖으며 ‘차라리 이 목숨 데려가 주세요’라고 절규했습니다.
사모로서의 은사도 받고 목회자를 내조하는데 필요한 수많은 은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처절하게 쓰러졌던 나!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더 인내하지 못한 것이 얼마나 후회가 되는지 모릅니다.
 
귀로만 듣던 하나님을 눈으로 보기까지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고 전도하다가 욕을 먹으면 더 크게 기도하고, 핍박을 받아도 더 열심히 전도했을 때, 하나님의 크고 비밀한 역사가 나타났습니다. 믿음 없던 성도들이 충성스런 일꾼으로 자라나기 시작했고 목사님과 저와 온 성도들이 더욱 합심하여 희생의 땀과 눈물로 헌신했더니 너무나 감사하게도 또 다시 성전을 건축하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이전 성전보다 다섯 배가 넘는 큰 성전으로 말입니다.
 
하루하루의 삶은 늘 주님과 동행하는 삶으로 이어졌고, 하나님의 은혜가 강물처럼 넘쳐났고 송이 꿀보다 더 달콤한 말씀을 묵상하며 아멘, 아멘, 또 아멘하게 되었습니다.
귀로만 듣던 하나님이 눈으로 보이는 하나님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게 되니 영혼 사랑하는 마음과 성도들을 향한 사랑이 더욱 깊어졌습니다. 매일 매일 새벽부터 성도의 아픔을 끌어안고 땀과 눈물에 옷이 젖도록 기도하는 일은 예사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지금이라면 잘 인내하고 참아 낼 수 있었을 일들인데 그 땐 신앙이 너무 어렸던 것 같습니다. 성숙치 못한 신앙 때문에 환란과 핍박을 이겨내지 못했던 것들이 못내 아쉽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린아이 신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은혜와 복을 주신 주님께 맘과 뜻을 다해 감사를 드립니다.
 
예수님의 손을 붙잡고

20여 년간 목회 내조자로서 살아온 삶의 여정을 글로 옮겨 놓은 적이 있는데 그 글에 곡을 붙여 ‘사모의 길’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매주 목요일 사모 영성집회 때 부르곤 하는 곡의 가사를 소개해드리며 글을 맺고자 합니다. 모쪼록 이 글을 읽으신 모든 분들과 사명 감당하시는 목사님들과 또 사모님들께 작게나마 은혜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내가 가는 이 길이 주님의 뜻이라면 고통의 멍에 짊어지고 웃으며 가렵니다. 하나님 주신 이 사명을 생명처럼 여기며 이 생명을 다 바쳐서 주의 뜻 이루렵니다. 사랑하는 사모여 우리함께 나가세 예수님 손을 붙잡고서 힘차게 나가세 예수님 나의 주님 그 사랑 이어받아 이 한 몸 희생하여 주의 뜻 이루렵니다.’

                            「사모의 길」중에서....

 
                              월간목회 2003 9월호 게제 (고복희사모의 글)
 
(IP : 58.140.208.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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