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 초창기에 아주 충성스런 일꾼 조순택집사이야기

아주 헌신적이고 믿음이 좋아서 열심히 몸과 마음으로 여러가지 봉사를 하던 집사가 있었다.

정말 믿는 자로서 타의 본이 되는 집사였다. 교회15인승으로 십자성마음에서 성내동전철역까지

무료버스 운행을하여, 버스 운행이 더딘 이 동네 사람들에게 편리하도록 아침마다 그 집사님이

자원하여 봉사를 하였다. 성내역까지 무료버스운행 이라고 차 앞에 붙여놓고, 사실은 말없이

전도하는 취지였다. 그래서 우리교회에 한 분이 등록했는데 그 분이 바로 그 당시 홍희경집사

였는데, 지금 우리교회 주일 날 2부예배 노인들관리와 3부예배시간에는 목사님을 위한 중보

기도팀을 인도하고 있으며, 또 내가 하고 있는 목회자사모살리기 운동본부에서 간사로 나를

도와주고있다.

그렇게 몸을 아끼지 않고 헌신적으로 일하는 조순택집사님이 시험이 들 줄은 꿈에도 몰랐다.

어느 날인가 여름이다 지하수 모터가 고장이 났는데 조 집사께서 수리를 하게 된 것이다.

나는 구차한 살림이라 변변히 대접할 것이 없어서 겨우 사이다 한병을 사서 냉장고에 넣어두

었다. 그리고 밖에 나가 볼일을 보고 집에 들어와서 그 사이다를 남편과 한컵씩 드리려고

하는데 마침 빈병과 컵 두개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아 ~ 우리 남편목사님하고 두 분이서

한컵씩 마셨구나, 하고 속으로만 생각하고 말았다. 그 후 며칠이 되어 웬 날벼락 같은 소문이

나를 놀라게 했다. 그 소문인즉 더위에도 불구하고 힘든 일을 시키고서 시원한 물한잔도

대접할 줄 모르는 냉정하고 무정한 사모라고 하는 비난이었다.

나는 깜짝 놀라 이게 웬일인가?

그럼 그 사이다는 누가 마셨단 말인가? 원래 조 집사님은 교회 일을 찾아서 자기 일처럼

하는 부담 없는 한 식구같은 편안한 분이였다. 그래서 내가 더 놀랐는지 모르겠다.

나는 이상해서 곧 바로 남편에게 물어보았다. 지난번에 조 집사님께 드리려고 사이다

한 병을 사다가 냉장고에 넣어 두었는데 그 사이다 당신하고 조 집사님하고 두 분이서

마셨지요? 어~ 그 사이다 말이야 내가 지훈이하고 목욕탕 갔다와서 너무 덥고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열어보니 사이다가 한 병 있어서 시원하게 한 컵씩 마셨지. 그랬어요? 그런데 

나는 그런 줄도 모르고 당신하고 조 집사님하고 두 분이서 한 컵씩 마신 줄만 알고 있었네

그래서 나는 조 집사님한테 사이다 마셨느냐고 물어보지도 않고 그냥 있었지 뭐예요.

그 집사님의 성품으로 봐서는 음료수 마시고 싶으면 본인이 사서 마실 수 있는 그런 분이다 

교회의 모든 궂은 일을 찾아서 하는 그런 분이라서 개척 당시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험이 들었다는 것은 마귀로 하여금 서운한 마음을 갖도록 한 것이다 

그때 내가 그 집사님한테 목사님하고 사이다 마셨느냐고 한 번만 물어봤다면 그런 불상사가

없었을 것인데 나의 큰 실수였다

참으로 크나큰 오해로 빚어진 일이였지만 이미 물 한 컵도 대접할 줄 모르는 지독하고 냉정한

사모라고, 하는 소문이 동네방네 퍼져버렸고. 믿음이 남 다른 집사님였지만 한번 시험이

들으니 회복하기가 어려웠나보다. 그래도 교회 부지로 옆집을 매입해 우선 사택으로 쓰려고

수리하는데, 그 일을 다 마무리한 후 그 집사님은 시험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다른 교회로

나가게 되었고. 나도 처음 있는 일이라 그런지 참으로 속이상하고 서운해 한동안 힘이 들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하나님은 나에게 미리 시험을 대비하라고 환상을 보여주셨나보다

그 환상인 즉 남편과 그 집사님이랑 셋이서 우리 방에 앉아서 교회에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에 갑자기 내 왼쪽에 "은색 비늘이 반짝거리는 손바닥만한 살아있는 붕어가 보이

는데 아주 작은 벌레 두 마리가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각각 파들어 가고 있는것을 보았다"

그래도 그게 무슨 뜻인지 잘 모르고 그냥 신기하다는 생각만하고 잊어버리고 말았었다

사람은 믿을 존재가 아니고 사랑해야 할 존재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었다

그 후 그분은 신학공부를 하고 가까운 고덕동 쪽에서 목회를 한다고 하는 소식을 들었다 

그 교회가 어딘지 알면 찾아가 보고 싶다. 할렐루야!!

            교회 사모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아주 소박하고 순진하기만 했던

                   30년전의 가슴아팠던 이야기를 오늘 생생하게 적었습니다.

          지금까지 크고 작은 어려움 속에서도 죽지 않고 아직 살아있는 사모 고복희

                                        2014년12월20일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