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앞두고

 때가되면 은퇴를 하는 것이 기정사실이지만 막상 은퇴를 한다고 하니 

마음이 서운하다 은퇴를 한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없어서 

은퇴 후에는 어떻게 사는 것인지도 모른다. 40년 동안 오로지 

교회와 성도들만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내 집처럼 생각하고 살았던 교회를 등지고 다른 교회에 가야하는지 아니면 

손님처럼 눈치 보면서 한 번씩 다녀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한번은

(평원교회) 첫 번째 지은교회 를 생각해보았다 처음개척하고 그렇게 재미

있게 기도하고 전도하며 주변청소하며 고생이 고생인지도 모르고 18년을 

지내며 사랑을 심었던 그 교회를 은퇴하면 다닐까?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신분을 밝히지 않고 평신도처럼 예배만 드리고 도망 나와야겠다고~ 

지금도 앞이 캄캄하다 아마도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옛 국교시절 6학년2학기국어책에“졸업을 앞두고 먼저 서운한 생각이

앞장선다.” 이런 글이 생각난다.

 9월도 다 지나가고 벌써 10월1일 이로구나 하루하루 그 날이 가까워진다.

그날의 내 모습이 그려진다. 울지도 못하고 웃지도 못하고 어정쩡한 

그 모습이~ 죽을 때까지 동선교회는 내 교회라는 생각이었는데~

# 천부여 의지 없어서 손들고 옵니다 주 나를 외면하시면 나 어디 가리까

# 선줄로 생각하면 넘어질까 조심하라는 말씀이 생각난다.

 우리 동선교회를 하나님께선 굉장히 사랑하신다.

1989년 11월말에 구 성전에서 철야기도하면서 하나님!! 어떤 교회만큼 

크게 해주실래요? 하며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선 우뢰같은 목소리로 

“대한예수교 장로회”라고 두 번이나 하시면서 결국은 “동 선 교 회”라고 

말씀하셨다

그때부터 나는 정말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동선교회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지금까지 교회를 내 집처럼 아끼며 살아왔다

그러기에 나에겐 은퇴라는 단어가 정말 생소하다

1982년9월16일 불모지 이 천호동에 빈손으로 개척하여 두차례 교회를 짖고

어언40년이란 세월을 보내고, 은퇴를 앞두고 어찌할바를 몰라하다가

              2022년10월1일 새벽에 고복희사모가